강원도 철원 용담이란 마을에 노름꾼 김삼보(최종원 분)란 위인이 살고 있는데 그는 언제나 투전판을 쫓아 팔도를 제집같이 떠도는 지라 집이랍시고 석달에 한번 넉달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 한 그런 뜬구름 잡는 위인이다. 그 김삼보에게 안협집(예지원 분)이란 계집이 있다. 안협집이 비록 몸은 귀하게 태어나진 못하였으나 인물이 남달리 고운 점이 있다. 그러나 가난한 촌구석에서 아무렇게나 자란 터라 먼저 안 것이 돈이었다. 십오륙세적 참외 한개에 정조를 빌린 것이 원인이 되어 돈만 있으면 서방도 있고 먹을 것, 입을 것이 다 있지 하는 굳은 신조가 생겨 목숨 말고는 무엇이든지 제공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는 그런 계집이다. 안협집이 처음 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는 혼자 지낼 수가 없어 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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